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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의 생각 나누기 (293) - 슬픈 이야기도 아닌데 눈물이 난다.

이보규 2017. 4. 15. 15:20

이보규의 생각 나누기 (293) - 슬픈 이야기도 아닌데 눈물이 난다.

 

아내가 15살 시절 만나서 24살 때 결혼해서

지금은 73세가 되었다. 자나 깨나 서로 건강 걱정이다.

결혼기념일 마다 매년 가족이 모여 사진관에 가서

기념촬영을 해서 가족사진이 48장이 되었다.

 

나는 가보(家寶)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48주년 사진첩에는 아들 며느리 손자가 보이지 않는다.

큰아들이 외국에서 근무하니 사진관에 오지 못하고

국내에 있는 며느리도 오지 않았다.

 

둘째 아들은 47년의 전통을 무시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금년도에는 두 분만 찍으시라고 전화하고는 그만이다.

내 마음을 모르는 자식 놈이 야속하지만 현실이다.

 

그래도 지금은 우리 둘이 남아서 기분을 내고 촬영했는데

어느 날 둘 중에 하나가 사라지면 그때는 어쩌나?

사진첩을 보다가 왈칵 눈물이 난다.

다가올 날이 서러워 울어 보기는 처음이다.

 

결혼 50주년 기념식을 구상하니 그나마 설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