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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의 생각 나누기 (324) - 소통 못한 부자지간

이보규 2018. 6. 5. 10:45


이보규의 생각 나누기 (324) - 소통 못한 부자지간

 

나는 그때 아들을 너무 몰랐다.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1994년은 내가 잘 나가던 시청 공무원 구청 국장시절이다.

내 나이 53세 아들 나이 26세이다.

오직 승진을 위해 올인 하던 시절인데

아들은 군에서 제대하여 레코드회사에서 일할 때이다.

 

긴 머리에 헤비메탈 음악을 하는 아들은

내가 원하는 아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했다고 해도 쳐다보지도 않았다.

 

서고를 정리하다 잡지에서 아들 준학이 이야기를 보았다.

그때 이런 일을 하는 줄 몰랐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나는 자식이니까 부모로서 의무이행이 고작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활동을 반대만 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준학아! 멋있다. 내가 도와줄 일이 없냐?”

말해 주고 싶다.

 

이제 50세의 큰 아들이 만리타국 외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버지! 저도 억대 연봉을 받아요.”

몇 달 전 휴가 내어 다니러 와서

말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내가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

건강하게 아무 탈 없이 근무 잘 해 달라.’는 기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