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규의 생각 나누기 (324) - 소통 못한 부자지간
나는 그때 아들을 너무 몰랐다.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1994년은 내가 잘 나가던 시청 공무원 구청 국장시절이다.
내 나이 53세 아들 나이 26세이다.
오직 승진을 위해 올인 하던 시절인데
아들은 군에서 제대하여 레코드회사에서 일할 때이다.
긴 머리에 헤비메탈 음악을 하는 아들은
내가 원하는 아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했다고 해도 쳐다보지도 않았다.
서고를 정리하다 잡지에서 아들 준학이 이야기를 보았다.
그때 이런 일을 하는 줄 몰랐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나는 자식이니까 부모로서 의무이행이 고작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활동을 반대만 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준학아! 멋있다. 내가 도와줄 일이 없냐?”
말해 주고 싶다.
이제 50세의 큰 아들이 만리타국 외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버지! 저도 억대 연봉을 받아요.”
몇 달 전 휴가 내어 다니러 와서
말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내가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
‘건강하게 아무 탈 없이 근무 잘 해 달라.’는 기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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