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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 시작 노트 19-3 - 한식날 성묘 이야기

이보규 2019. 3. 2. 10:18


이보규 시작 노트 19-3

 

한식날 성묘 이야기

                                              이보규

 

새 봄 날씨가 포근하다

양지바른 산소에 노랑나비 춤을 춘다

 

지나간 세월 모두 오늘이다

할아버지 기침소리 들리고

할머니의 배 밀어주시던 손길이 따스하다

어머니는 올갱이국 끓이고

아버지 호통소리 담을 넘어 간다

 

마당에 강아지 꼬리 흔들기 바쁘고

붉은 벼슬 수탉은 목청을 자랑 한다

꿀꿀대는 검은 돼지소리 교향악이다

 

시공을 초월한 공간에 머물다

 

백발의 큰 형은 초등학생이고

작은 형도 군에서 나온 휴가병이다

동생은 아직도 코흘리개이다

 

나는 꿈꾸는 중학생 소년이다

지평선 아지랑이도 보이고

하늘에 종달새 노랫소리가 지나간다

숨바꼭질하던 친구들도 다 모였다

 

눈물이 난다

돌아올 수 없는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