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서 죽고 싶어 자살하는가?
청암 이 보 규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幸福)하기를 원한다.
또한, 복(福)을 받기를 바란다. 새해가 되면 서로 “새해 복(福) 많이 받으세요.”
하고 덕담으로 인사를 나눈다. 어느 사람도 다른 사람이 불행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TV 아나운서의 새해를 맞으면서 첫 인사말도 그렇고
서로 주고받는 연하장의 핵심내용도 역시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을 전한다.
그 복(福)도 한둘이 아니라 때로는 만복(萬福)을 기원한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하면서 웃는 집으로 만복이 들어온다고 한다.
웃으며 사는 것이 좋고 누구나 웃을 수 있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다.
그런데 그 복(福)으로 사람이 행복한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말하느냐고
하고 질문하면 그때는 대부분 머뭇거린다.
“복 받으세요”해서 “그 복 지금주세요.”라고 말하면 웃을 수밖에 없다.
남여가 결혼할 때 대부분 남자가 약속하고 다짐하는 말은
결혼하면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기도 하고 행복하게 살아보자고 약속을 하고 결혼한다.
결혼식장에서 주례가 신랑 신부에게 당부하는 주례사를 요약하면
대부분 헤어지지 말고 지혜롭게 서로 도와주며 자녀를 낳아 행복하게 살라고 당부하는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만 가지의 복을 말하라고 하면 별의별 복을 다 헤아린다.
부모 복, 처복, 자식 복, 돈복, 친구 복, 잠복, 먹을 복, 치아 복. 학교 복, 형제 복, 직장 복 등
아무 곳에나 복을 붙인다. 근심과 걱정이 없고 평안하면 모두 다 복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나 우리 조상이 오랜 삶에서 요약된 복을 오복(五福)이라고 해서 다섯 가지 복을 살펴보면
수(壽)로 오래 살기를 바라고 강령(康寧)으로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고
부(富)로서 재물을 많이 갖기를 바라고
유호덕(攸好德)으로 사람답게 덕으로 베풀며 살기를 바라고
고종명(考終命)으로 태어난 생명을 천수를 다하고 죽는 일을 복으로 생각했다.
고전으로 좋은 것들을 간추려서 요약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하나의 복(福)이라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 절대적이란 있을 수 가없다.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우리나라의 제일 부자는 한 사람뿐이다.
장수를 해도 제일 장수한 사람은 언제나 한 사람뿐이다.
아무리 건강해서 행복해도 잘 살아도 결국은 어느 날 죽음에 이르는 병마가 앞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결국, 행복은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일 따름이다.
오늘 삶이 아무리 가난해도 조상이 살아온 과거의 삶에 비교하면 우리는 모두 행복한 편이다.
이 순간에도 먹을 양식이 없어서 굶어 죽고 병마에 시달려 고통 속에 신음하며 단 한 푼의 소득도 없이
내일의 소망 없이 사는 사람이 이 지구 위에 얼마나 많은가?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자신의 행복과 불행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이 아무리 절망적이고 불행하더라도 내일에 소망을 두고 오늘을 살며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누구나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
소망은 궁극적으로 내일의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을 스스로 개척하고 노력하며 행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생명은 평균 79.1세로 평균 수명은 늘어났다고 하는데
왜 스스로 생명을 버리는 자살률은 제일 높은 자리에 있는지 안타까운 일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 이기적으로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불행을 외면하는
사회가 보편화한다면 이것이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이다.
편 가르기가 마을에서 학교에서 각종 사회 조직에서 언론에서 정치판에서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더불어 사는 우리 민주 사회에 무서운 병이 아닐 수 없다.
다소 상대방의 실수한 일은 덮어주고 잘못한 일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기다려 주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해주는 성숙한 민주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고 국가는 이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인이 자기 자리에서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주지 못하면
정치를 다른 사람이 하도록 물러나야 한다.
무엇보다도 경제는 계속 성장해서 일자리를 계속 창출하고 사회는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고
힘들고 어렵게 사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어야 한다. 언론도 이 방향으로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너무 쉬운 말이고 방향도 알고 있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 잘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건강한 육체, 행복한 가정, 명랑한 사회, 건전한 국가는 모든 국민이 바라는 꿈이다.
저마다 오늘보다는 내일에 소망을 두고 살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랑이 아닌 자살률 일등국가의 오명을 벗고 나아가 자살하는 사람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너무 행복해서 죽고 싶다는 말, 배고파서 죽겠다는 말,
죽고 싶다는 말을 일상에서 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툭하면 죽여 버린다는 말도 이제 서로 삼가야 한다.
죽지 않고 건강하게 장수해야 복중에 제일 값진 복을 누리고 사는 것이다.
그리고 사는 동안 모든 사람들이 모두가 행복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도록
진정한 삶의 가치를 가정에서 자녀에게 학교에서 학생에게 사회에서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리하여 새로운 무한의 사이버 세상에서 바르지 못한 가치를 체험하는 청소년에게
올바른 삶의 지혜를 일깨워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청소년이기 때문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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