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모함을 침몰시킨 통쾌한 사건
청암 이 보 규
일본과의 야구 준결승 경기는 전쟁이었다.
경기에 지면 그동안 예선에서 7연 승은 의미가 없다.
지난번에도 예선에 이기고 본선에서 한 번 지면 결승에 갈 수 없으니
예선의 성적은 잊어야 한다. 지면 끝장이다.
이제 일본과의 동등한 자격으로 준결승이다. 새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왼 일인가? 7회까지 스코어가 0:2 또, 또 결국 이렇게 지는 건가?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국민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2: 2로 동점을 만들고
8회 말 주자가 출루하고 우리의 4번 타자 이승엽은 그때까지 무기력했다.
여러 경기를 치르는 동안 보여준 모습은 옛날의 이승엽이 아니었다.
마음속으로 4번 타자라도 잘 못하면 교체해야지 왜 계속 그 자리에 두는
대표팀 감독이 무능해 보였다.
그러나 나의 우려는 여기까지였다.
1사 1루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이와세 히토키가 던진 직구를
힘들이지 않고 걷어 올렸다. 높이 포물선을 그리는 순간 함성이 울렸다.
아나운서의 흥분한 목소리는 홈런을 직감했다.
역사적인 순간은 이렇게 우리의 가슴에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팽팽한 균형이 깨어지고 투런 홈런, 이승엽이 살아 있었고 우리는 이렇게 승리했다.
나는 국내 프로야구가 열기를 더해도 이번 올림픽처럼 야구경기를
몰입하여 보지 않았는데 매 경기 경기마다 흥미를 유발하고 기다려 가며 야구에 열광했다.
유독 일본 경기에 이기기를 바란 것은 어제오늘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다.
이번에도 일본이 드림팀이라고 자랑하며 우리나라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무시한 것이 어디 야구뿐인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통해 16세기 얼마나 큰 피해를 우리의 조상에게 주었는가.
경술국치로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어 약탈하고 애국자를 칼로 목 베어 죽이고
그동안 당한 고통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는가.
젊은이들을 학도병으로 총알받이가 되게 하고 처녀들을 일본군 강제위안부로 끌고 갔다.
그러고도 반성할 기회가 주어지면 그때마다 항상 오리발이다.
역사를 날조하여 왜곡하고 눈앞에서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일본이다.
일본이 2차 대전의 패배로 해방과 광복은 찾아서 오늘에 이르렀지만
최근의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겨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분개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일본을 생각하는 것이 그일 뿐이 아니다.
일본은 재무장하고 있다.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자기네 학생에게 역사를 왜곡하고 강탈한 땅을 그냥 가지려고 한다.
언제 또다시 독도를 침공할지도 모른다.
일본은 우리는 침착하게 힘으로 실력으로 막아서고 기어코 이겨내야 한다.
그 국민의 이와 같은 소망을 야구 선수들이 국민을 대신해서 이겨주었다.
야구의 다음 경기가 쿠바와 결승을 해야 금메달이 되기에 쿠바도 이기겠지만
이겨야 하는 이유가 일본을 이겨야 하는 이유와는 영 차원이 다르다.
북경 올림픽을 관전하면서 최민호 선수의 한 판 승리도
장미란 선주의 세계신기록도, 박태환 선수의 수영의 금메달도,
태권도의 금빛 발차기도, 양궁선수도 배드민턴도, 모두 자랑스럽고 좋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값진 성과는 특히 일본을 두 번씩 이겨 준
야구가 가장 돋보이고 큰 사건으로 보이는 것은 나의 편견때문일까?
우리는 스포츠 전쟁에서 일본의 큰 항공모함을 침몰시킨 것이다.
장하다 야구 선수들! 그리고 고맙다.
최근 일본과의 관계 중에 이보다 통쾌한 일은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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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이승엽의 홈런포 충격적이다"
일본의 언론들이 다시 한 번 한국야구에 패한 충격에 휩싸였다.
베이징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은 22일 우커송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8회말 '라이언킹'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역전 투런 홈런포가 터져 일본을 무너뜨렸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승부사' 이승엽의 홈런포는 사실상 일본의 추격 의지를 끊어버리는 일격이었다.
이에 일본의 언론들은 일본이 예선에 이어 준결승전에서도 한국에 패한 것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일본의 숙원인
금메달의 목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의 홈런포로 인해 또 다시 한국에 패했다"고 아쉬워했다.
스포츠호치는 "'승리의 방정식' 후지카와 큐지와 이와세 히토키가 무너졌다. 이승엽의 홈런포가 일본을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일본 사령탑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경기 초반 흐름이 좋았지만 8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이제 동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일전 야구를 중계하던 한 방송사는 이승엽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해설자와
캐스터가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만큼 일본이 이번 올림픽에서 야구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이번 올림픽 이후로 올림픽에서 사라지는 야구. 언제 다시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지 알 수 없지만 그 마지막 결전에는 한국이 선착했다.【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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