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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와 또 다른 이야기

이보규 2009. 1. 29. 19:40

 

           문자메시지와 또 다른 이야기

 

                                                                                                                 청암 이보규

 

해가 바뀌고 새해가 되면 최근에 부쩍 늘어난 것이 있다면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이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라는 내용의 문자가 수없이 날아든다.

 

답신을 보내려면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내 전화기에 수신메시지의 저장량은

100개밖에 안 되어 전화기에서 비우라는 사인이오면 답신을 보내려고

수신 전화번호만 적어 놓고 지우고 나면 또 바로 가득 찬다.

 

문자가 들어오면 보내는 사람의 관심과 정성이 그대로 전해온다.

모시던 어른이 보내오면 황송하고 같이 근무하던 직원이 보내오면 무척 반갑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던 친구나 지인이 문자를 보내면 마치 만나는 기쁨을 느낀다.

미리 전화번호와 이름이 입력된 경우는 바로 화면에서 정보를 알지만

입력되지 않은 경우는 보내는 이의 이름을 쓰지 않으면 누구인지 몰라서 궁금해진다.

 

연하장으로 하려면 번잡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에게 보낼 수 있고

요금도 우푯값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기에

아주 유용한 정보교환의 수단이 된다.

 

누가 이렇게 유용한 기능을 활용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더구나 인터넷 메일에서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면 된 전화번호는 계속 쉽게 사용하는

편리성에 점점 빈도가 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감정 전달이 쉽고 즉시 연락이 되는 점에서 편지보다 빠르고 전화보다 쉽고

은연중에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어 그 편리성이 한둘이 아니다.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마치 신세대가 된 것처럼 뽐내고 자랑했는데

이제는 누구나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이제는 대중매체인 TV나 라디오 방송도 보면 생방송 경우에는 문자메시지 참여는

필수적인 수단으로 자리 매김 하고 짧은 단문의 재치가 시청자에게 재미를 더한다.

 

문자메시지의 전파 수단이 한꺼번에 20명씩 많은 사람에게 동시에 발송할 수 있으니

이것이 남용되어 불필요한 정보가 스팸 메일처럼 홍수를 이룬다.

 

경조사 알림. 모임통보 문안 인사 등으로 편리하고 유용한 면도 있지만

반면에 새로운 저질정보의 침투수단이 되고 있다.

 

그러나 친구 중에는 문자메시지를 아예 무시하고 보지 않는 친구가 있어.

그 친구에게 통보할 때는 별도로 전화해야 한다.

 

글씨를 모르면 “문맹자”라고 부르고 컴퓨터를 못하면 “컴맹”이라 하지만

문자 메시지를 모르는 친구 “문맹”이라고 해야 하는가.

 

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구도 있다. 자기를 옥 조이는 것이 귀찮아서

그런다고 하는데, 나는 불편하고 답답 하지만

또한, 그것도 그 친구의 사는 방법이니 탓할 일만도 아니다.

 

문자 메시지에 얽힌 사건이 한둘이 아니다.

 

한 때는 “오빠~~나 심심해~~” 하면서 이상한 문자가 지저분하게 많이 들어와서

번호를 모두 적어서 회사에 신고했더니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제는 사라졌는데

요즈음은 새로운 병폐가 돈 대출해준다고 끊임없이 유혹이다.

도착하면 바로 지우고 대응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귀찮은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말 부담스러운 메시지는 자동차 대리점의 영업사원의 메시지,

골프장 회원권거래소의 정보, 기획 부동산 소개하는 것과 또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새로운 정보 운운하는 메시지는 영 반갑지도 않고

차라리 없었으면 더 좋겠다.

 

하지만, 많이 받아도 좋은 메시지가 있다.

 

강연이 끝나고 귀경길에 수강생들이 명강의였다고 격려의 메시지는 많아도 좋고

예쁜 글과 장식을 혀여 보내준 메시지는 지우고 싶지 않고 두고 보아도 기분이 좋다.

 

메시지 중에 제일 좋은 것은 예쁜 신세대 며느리의 애교 있는 메시지는 종일 기분이 좋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업시간 기다려진다고 하거나 수업 끝나고 돌아올 때 운전 조심하세요.

하는 메시지는 활력이 된다.

 

새해가 되어 연하메시지 번호 모두 적어 두었다가.

설날에 맞추어 종일 메시지로 답변을 다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고

한편, 또 다른 성취감을 지울 수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