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茶)한잔의 여유/_ 스타 ☆ 연예인

"1박2일" 박찬호 덫에 걸렸나

이보규 2009. 2. 2. 11:34

 

‘1박2일’ 박찬호 덫에 걸렸나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

뉴스엔 | 기사입력 2009.02.02 07:19

30대 남성, 울산지역 인기기사

[뉴스엔 김형우 기자]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란 옛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도가 지나치면 해가 된다는 뜻이다.

'1박2일'이 박찬호 덫에 빠진 듯 하다. 방송이 끝난 지 벌써 3주 차가 됐지만 '1박2일'엔 아직까지 박찬호 그림자가 남아있다. 아무리 대호평을 받은 박찬호 편이지만 이쯤되면 시청자들에게 "너무 묻어간다"라는 오해를 받을 만도 하다.

 

'1박2일'은 지난해 12월말부터 올 1월초까지 3주에 걸쳐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게스트로 내세워 대성공을 거뒀다. 시청자들에겐 감동을 선사하며 그 어떤 방송 분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고 시청률도 평균 30%를 넘어섰다. 분당최고시청률은 50%에 육박하기도 했다.


'1박2일'의 박찬호 편은 박찬호와 '1박2일' 모두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다. '흘러간 영웅'으로 국민들에게 잊혀져가던 박찬호는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고 '1박2일' 역시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일부 지적과 다소 정체된 시청률을 한번에 뒤집는 효과를 얻었다.

특히 박찬호와 '1박2일'은 촬영 이후에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관계자들로부터 부러움 아닌 부러움을 샀다. 멤버들은 물론 제작진도 아직까지 박찬호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문제는 매회 계속되는 박찬호 관련 발언이 자칫 '1박2일' 발전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박찬호 향수에 빠졌다는 인식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것들을 계속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제 자리에 멈춰있다는 느낌을 줄 여지도 있다.

박찬호라는 큰 산이 오히려 '1박2일' 이미지에 크게 각인돼 다른 컨셉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될 위험성도 없지 않다. 대형 게스트 초대로 함박웃음을 지었던 몇몇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1박2일'이 간과해선 안된다.

물론 '1박2일'은 2월 14일 시청자투어 편을 방송하며 새로운 경험에 도전한다. 박찬호 편을 딛고 일어날 충분한 계기가 될 터다. 하지만 앞으로도 박찬호에 대한 기억을 계속 떠올릴 경우 '1박2일'의 이미지와 발전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시점이다.

김형우 cox109@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