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규의 생각나누기 (65) - 심신을 씻어내니 상쾌하다
일요일의 일상은 늘 반복이다. 분당에 있는 할렐루야교회 주일 8시 1부 예배시간에 앞자리에서 아내와 함께 앉아 영혼의 때를 털어 낸다. 찬양하고 기도하고 목사님 설교 듣다보면 한 시간이 지난다.
두 아들 내외와 손자의 건강과 장래를 축복하고 한 주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간절하게 기도드린다. 이웃과 가족과 사회와 국가에 대한 기도도 이때 드린다.
예배를 마치고 아내는 베데스다선교회에서 봉사하지만 나는 교회 직분에서 은퇴한 후에는 옛날에는 종일 봉사했지만 요즈음은 만날 사람도 할 일도 없어 바로 집으로 돌아온다.
교회를 가고 오지만 은퇴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서 좋다.
동네 목욕탕으로 가서 이발과 염색을 하고 반신욕을 즐기며 땀을 흘리면 기분이 상쾌해 진다. 더러워진 내 몸을 구석구석 닦아주는 아저씨가 고맙다. 북적대는 대중탕 분위기가 호텔 사우나의 보다 정겹다.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목욕탕을 나온 어느 부자(父子)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 살아계실 때 이곳에 모시고 다니던 추억도 떠오른다.
교회에서 마음과 영혼의 때를 씻어내고 목욕탕에서 몸에 때를 씻고 심신(心身)을 정결케 하고 나니 기분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이번 주일도 모든 일이 잘 될 것을 믿는다.
<청암 이보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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