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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의 짧은 한 줄 생각(62)- 죽마고우와 점심시간

이보규 2016. 12. 25. 00:12

이보규의 짧은 한 줄 생각(62)- 죽마고우와 점심시간

 

시골 한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 있는 친구는

서울에는 이제 겨우 몇 명밖에 안 남았다.

이래저래 먼저 떠난 친구들이 많다

 

오늘 종로에서 점심을 하려고 지하철 타고 와서 만났다.

그 중에 중학교라도 다닌 친구는 한명 뿐이고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직업전선에 뛰어든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지금은 서울에서 내 집 지니고 잘 살고 있다.

 

서울에서 살아오는 동안 많은 친구를 있지만

내가 병원에 입원해서 사경을 헤맬 때 먼저 달려와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손잡아 주던 진정한 친구들이다.

그 이름이 자랑스러운 죽마고우이다.

 

미운 정 고운 정 나누며 힘들어도 정직하게 살았고

세파를 이겨낸 이 친구들을 대견하게 생각한다.

지금처럼 세 달에 한 번씩 만나 식사하기로 정하고 헤어졌다.

앞으로 우리가 몇 번을 더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