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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그리움 - 이보규의 단상(4)

이보규 2017. 3. 4. 23:57

 

고향의 그리움  -이보규의 단상(4)

                                              청암 이보규

 

고향에서 여름 날 밤

바위에 누워 보던 은하수는 그리움

별똥별은 심장에 새겨진 훈장이다.

 

참외 원두막에 앉아 지나가는

바람과 한줄기의 소낙비는

마음의 찌꺼기를 쓸어 가는 청소부다.

 

마당에 멍석에서 나누어 먹던 옥수수는

생존을 위한 포만감의 기쁨

숨어 있는 행복을 불러오는 요술이다.

 

어머니 무릎 베고 누워

귀청을 파주던 간지러운 손길은

깊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담 모퉁이를 돌아오며 들려오던

아버지의 기침은 소리는

인생을 담금질 하는 채찍이다.

 

언제나 가서 머무르고 싶은 고향

생명의 산실을 향한 발돋움은

삶의 원천이고 잔잔한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