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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 눈 내리는 날

이보규 2017. 12. 10. 23:03



: 눈 내리는 날


                      청암 이보규

 

하얀 눈이 내린다
눈은 순백이다

 

흰색은 모든 색을
가려 받지 않는다

어머니의 마음이다

 

잘난 놈 못난 놈도
다 내 자식이다

 

하얀 눈이 내린다

모든 것을
하얀색으로 덮는다

 

숨기고 싶은 허물도
다 가려 주고

 

아픈 상처도
괴로운 마음도

포근히 감싸준다


어머니의 마음이다

 

하얀 눈이 내린다

온천지가 백색이다

쌓인 눈 속에 뒹굴고 싶다

 

그 어머니가 오신다

어머니 품속이 그리워진다


출처 : 이보규와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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