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골 괴산중학교 동기생입니다.
우연이지만 우리는 기가 막힌 인연입니다.
김동필 회장과 나는 시골 괴산중학교 동기생인데 나이가 동갑으로
내가 두 달이 늦은데 아내도 둘 다 네 살 아래인데
제 아내도 두 달이 늦습니다.
중학교 동기가 5개 반인데 우열반 시절
우리는 둘 다 공부 잘하는 1반이었습니다.
키가 크지 않아 앞쪽이 앉았지만
공부를 비교적 서로 잘 했습니다.
서울에 와서 서로 대학을 다녔고
젊은 직장시절에는 강남 대치동 같은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종교도 기독교이고 친구는 장로 나는 안수집사입니다.
아내들은 둘 다 권사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몇 년 전 친구 7순 잔치 때는
나는 신라호텔에 가서 축사를 했고
친구는 나의 중식당에서 칠순 가족모임에 와서
대표기도를 해서 우정을 나눴습니다.
서로 취미가 골프인데 부부가 함께 라운딩을 자주 했고
외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골프여행도
여러 차례 함께 했습니다.
지금은 친구는 중견 제약회사 회장이고
나는 강사로서 그 회사 전 직원에게 워크숍과
시무식 때 두 차례 특강을 해 주었습니다.
오창 바이오단지에 새로 건립한 넷스팜 공장 준공식에는
친구와 나는 몇 몇 국회의원과 충북도부지사 등과
나란히 서서 준공 테이프 절단도 함께 했습니다.
더 기가 막힌 인연은 아내가 둘 다 지난 10월 달에
동시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해서 이제 3개월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아내를 위해 오랜만에 하남시에서 만나 보신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서로 말다툼도 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도 다른 점은 있습니다.
아들 둘은 서로 같은데 친구는 딸이 둘 더 있고
손자가 나는 한 명인데 친구는 9명이고
큰 자동차가 두 대이고 아파트가 크고
운전수와 별장 그리고 골프장 회원권이 더 있는 점만 약간(?) 다릅니다.
그래도 친구는 한 번도 다른 돈 많은 친구들처럼
나에게 으스대는 것을 한 번도 못 보았습니다.
그 친구가 대학교 동문회장을 하면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송년회 때
내가 초청받아 특강을 했는데
나를 엄청 추켜 주어 어깨가 으쓱했고
강사료도 두툼하게 챙겨 주었습니다.
오늘도 식사를 하고 헤어지면서
우리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자고 덕담을 하고
헤어 졌습니다. 참 좋은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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