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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의 짧은 한 줄 생각(127) - 다시 쓸쓸한 설날이다.

이보규 2018. 2. 16. 12:13


이보규의 짧은 한 줄 생각(127) - 다시 쓸쓸한 설날이다.

 

나는 6형제 중 셋째 아들이다.

아버지께 생존 시에는 6형제와 4촌까지

모두 한집에 모여 북적대었다.

둘러앉아 떡국을 먹고 조카들 세배 돈을 줄 때는

대가족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도 추억이다.

구심점이 없어 가족모임을 주관 할 수도 없다.

형제들이 나이가 많아지면서

각각 아들 사위가 찾아오니 따로 명절을 맞는다.

 

나는 아들 형제인데 큰 아들은 외국에 있고

둘째 아들은 서울에서 사는데

아들 하나 즉 손자 동규가 한 명이다.

오늘도 직장 출근하다고 가고나니 우리 둘 뿐이다.

 

예수를 믿고부터 향 피우는 제사도 사라졌다.

문화도 전통도 지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손자 동규도 감기에 걸려 재롱도 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