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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의 조각 추억 이야기 (3)-산나물 뜯으러 가시던 어머니

이보규 2018. 8. 5. 23:01


이보규의 조각 추억 이야기 (3)-산나물 뜯으러 가시던 어머니

 

봄철에는 어머니는 산나물을 채취하려고

아침 일찍 산으로 가신다.

오후에 해가 질 무렵이면

어머니가 내려오실 길을 보면서 종일 기다린다.

 

어머니는 이고 지고 큰 보따리 산나물을

마루에 펼쳐 놓는다. 그때 식구들이 둘러 않는다.

나물도 종류별로 보따리가 다르다.

 

바로 먹는 산나물도 있고

삶아서 말리는 나물을 종류별로 분류 한다.

다양한 먹거리 나물은 우리의 양식이었다.

 

나는 보따리를 풀 때 연한 송기자루와

부엉이 방구라는 참나무에 사는

이름 모르는 열매를 받아들고 맛있게

그 것을 먹는 즐거움이 잊히지 않는다.

 

왜 이것이 조금 밖에 없느냐고 하면

어머니는 무거워서 조금만 꺾어 왔다고 하셨다.

그때 힘이 없는 어머니가 야속했다.

모두가 이제는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