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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의 조각 추억 이야기(5) - 늘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았다

이보규 2018. 8. 5. 23:06


이보규의 조각 추억 이야기(5) - 늘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았다.

 

시골 우리 집은 산골 약간 비탈길에 있었다.

대문을 나서면 돌담길 옆에는

작은 도랑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

바가 오면 흙탕물이 흘렀지만 평소에는 건천이다.

 

그 도랑둑과 길섶의 작은 공간이 나의 놀이터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늘 혼자 놀았다.

소꿉친구들이 늘 옆에 있는 것도 아니다.

형들이 있었지만 혼자 있기를 즐겼다.

 

땅속의 박힌 돌을 뒤집으면 개미집이 드러난다.

미로처럼 되어 있는 개미집속의

개미들과 혼자 중얼 거리며 대화를 했다.

개미들이 이사할 때 개미들의 긴 행렬을 따라가곤 했다.

 

내가 혼자 노는 모습을 어른들은 신기하게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어른 스러웠다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이다.

 

지금도 집에 혼자 오래 있어도 좋다.

책을 읽거나 생각을 많이 하며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낸다.

혼자 있어도 심심하거나 지루하지도 않은 것도

어려서의 습관의 연속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