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규의 조각 추억 이야기 (3)-산나물 뜯으러 가시던 어머니
봄철에는 어머니는 산나물을 채취하려고
아침 일찍 산으로 가신다.
오후에 해가 질 무렵이면
어머니가 내려오실 길을 보면서 종일 기다린다.
어머니는 이고 지고 큰 보따리 산나물을
마루에 펼쳐 놓는다. 그때 식구들이 둘러 않는다.
나물도 종류별로 보따리가 다르다.
바로 먹는 산나물도 있고
삶아서 말리는 나물을 종류별로 분류 한다.
다양한 먹거리 나물은 우리의 양식이었다.
나는 보따리를 풀 때 연한 송기자루와
부엉이 방구라는 참나무에 사는
이름 모르는 열매를 받아들고 맛있게
그 것을 먹는 즐거움이 잊히지 않는다.
왜 이것이 조금 밖에 없느냐고 하면
어머니는 “무거워서 조금만 꺾어 왔다”고 하셨다.
그때 힘이 없는 어머니가 야속했다.
모두가 이제는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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