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규의 생각나누기(334) - 쓸쓸한 추석 연휴를 보내며
지난해와 올해의 추석은 늘 다르다.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한 음식을 차려 놓고
맛있게 먹는 일은 올해는 그저 추억일 뿐이다.
아버지가 떠나시고 큰 형님마저 가시고 나니
형제 끼리 만나는 일도 시들해 졌다.
아내는 그래도 솜씨를 발휘하여
갈비와 생선과 송편과 생선전 등을 많이 차렸지만
식탁에는 단둘이 앉았다.
큰아들은 외국에 있으니 “잘 있니?” “네! 잘 있어요.
아내와 번갈아 전화통화가 끝이다.
둘째는 무슨 사연인지 손자동규도 보이지 않는다.
죄송하지만 주말에 들리겠다는 전화로 끝이다.
아내 통장과 내 통장에 각각 문자와 입금으로
자식의 도리를 하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보나마나 연휴에 또 외국 여행을 떠났을 터
어디를 가느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다.
똑 같이 해 뜨고 지는 날인데 주말에 온다고 하니
꼭 추석날 오라고 윽박지를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하 호호 하던 아내도 오늘은 말이 없다.
지난 주 충주 청주 김포 강행군 매니저 역할에
충만하던 기가 모두 소진된 모양이다.
귀가 아프고 피곤하다고 누워 있는 시간이 길다.
내일이 아내 생일인데 꽃바구니도 주문이 안 된다.
전국이 모두 조화만 가능 하다고 하니
생일날 조화를 줄 수 가 없지 않은가.
다행스럽게 아내 생일을 축하하려고
베란다의 난이 꽃을 피워 그나마 다행이다.
오후에 극장에 ‘명당’ 영화를 예약해 놓았으니
그래도 가장으로 외출 할 구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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