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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의 짧은 한 줄 생각 (178) -호칭 이야기

이보규 2018. 12. 5. 15:57


이보규의 짧은 한 줄 생각 (178) -호칭 이야기

 

이름은 내 것이고 내가 지어 남이 부른다.

 

이승만 대통령이 부인을 마담이라고 불렀다.

그 후 다방마담 술집마담이 되면서

한동안 유행하다가 언어도 생명을 다하면

'계집아이'라는 말처럼 수명을 다하고 사라지게 마련이다.

 

대통령과 장군을 각하라고 부르던

최고의 존칭 풍습이 어느 대통령 시절

부르지 말라고 한 후 그냥 ''자로 바뀌었다.

선생님 부모님으로 ''이 최고의 존칭이 되었다.

 

옛날 병원에서 간호원이라고 불렀더니

''을 간호사라고 호칭해 달라고

요청해서 그렇게 불렀다.

 

변호사 판사 검사 회계사 세무사처럼

간호사라는 말이 근사 해 보였다.

복덕방 아저씨라는 말이 공인중개사가 되고

''자 직업을 모두 선호해서 모두 좋아했다.

최근에는 쟁이라는 통용어도 사라졌다

 

''가 최고의 직업으로 존칭이 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병원에서 '간호사'라고 불렀더니

나에게 무슨 서운한 일이 있느냐고

20대 간호사가 정색을 한다.

 

그래서 서운한 일도 없고 그냥 간호사를

간호사라고 부르지 어떻게 부르냐고 되물었다.

'간호사 선생님'으로 부르라고 한다.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 여기도 선생님이다.

 

나는 평소에 '선배님' '형님' 호칭도

함부로 남발하지 않는 터라 순간 황당했다.

존칭의 사용이 그 사람의 품격인데

오히려 나는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당사자가 그렇게 불러 달라고 하니

나도 낯선 호칭이지만

'간호사 선생님' 이라고 부르고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격언이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