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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푸르고 물이 맑은 마을

이보규 2004. 2. 29. 23:22

 

 

             산이 프르고 물이 맑은 마을

 

 

 

이제는 서울에서  살아온 세월이  농촌에서의 생활보다 훨씬 더 많아졌지만

내 고향은 집앞에 시냇물이 흐르는 시골 산촌 마을이다.

태어나서 자라고 꿈을 꾸기 시작 한 곳도 그곳 이기에

지금도 언젠가는 오직 가야 할 곳으로

생각하면서 오늘을 살고있다.

내 생애에서 처음 기억 나는 일은 내가 집에서 상의만 입고 있었고

하의를 입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벌거벗은 모습으로 마을 앞 시냇물에서 엄마가  빨래 할 때 옆에서서

맨발로 물에 몸을 담구었다 일어섯다 하던 일이 내 생애에 처음 기억 되는 일이다.

또한 햇볕 내려 쪼이는  마루위에 걸터 앉아 있으면 심술꾸러기 옆집 아저씨 다가와서

그것(? )을 떼어 간다고 놀리면 겁이나서 방으로 후닥닥 뛰어 들어가서  숨던 일......
마당가에 걸음터미 앞에 쪼구리고 앉아 볼일보고 나서 뒷처리 해 달라고 크게 소리치던 일--

최초의 기억이 어머니 주변의 사소한 일이지만 그러한 생각들이

오늘에 이루려  이제 벌써 내 나이를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되어 버렸다

돌이켜 보면서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다시 볼까 하는 망서림 앞에 지금 서 있다

 

                                                                        ( 2001. 3. 17 지난일을 회상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