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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우(市友)회원을 위한 세 번째 "10분 특강"

이보규 2008. 1. 6. 19:11

            

         서울시 시우(市友) 회원을 위한 세 번째 “10분 특강”

                                                                                       

                                                                                          청암  이 보 규

             ※서울시 시우회송파구회 정기총회시“10분강의”를 재편성한 글을 수록 함.


 

지난 해 12월 26일 12;00 시 송파구 잠실교통회관 지하1층 식당에서

2007년도 서울시시우회 송파구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200여명이 식탁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앉아서

회장의 인사말과 송파구청장의 인사말을 듣고 나서 이어서

사회자가 나를 소개 했고 나는 이 자리에서 세 번째 “10분 특별강의”를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매년 그랬지만 음식을 앞에 두고 마주 앉은 자리에서 더구나 대부분이 70세 이상인 선배들 앞에서

또 한 번의 제일 힘든 짧은 미니 강의를 시작했다.


굳어 있는 얼굴 무관심한 표정을 관심이 있게 바라보도록 유도하려고 먼저 유머를 던졌지만 별로 반응이 없다,


눈을 들어 나를 바라보는 일부 회원은 표정이 바뀌었지만 대부분은 마찬가지로 가끔 고개를 들어 바라볼 뿐이다.

등 뒤에는 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지금 이렇게 말하면 웃어야 하는 시간인데 안 웃어주면 저 정말 스트레스받습니다.”

라고 말하니까 그 말이 웃겨 주었는지 조금은 마음이 열리는 듯했다.

지난 해는 강의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고 2 년만에 마련된 자리이지만 모두 낯익은 얼굴들이다..

이제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나는 준비한 연설을 하기 시작 했다.


“제가 전국적으로 지방에 초청강의를 많이 다니는데

지난번에 우리나라 남쪽 끝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장보고의 활동무대였던 지역임을 기념하여

이름 붙여진 ”청해진 희망강좌“ 에 외부 강사로 세 번째 특별강사로 초청을 받고

6시간을 차를 타고 완도군민회관을 찾아갔는데

정문에「용인대 이보규교수 초청간연」을 소개 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저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군민 회관을 들어서니 많은 군민이 제 강연을 듣기 위해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왔습니다. 서울에는 사람도 많고, 지하철도 있고, 빌딩도 많고,

청와대도 있고, 경복궁도 있고, 극장도 많고 백화점도 많고 없는 것이 없습니다.

서울에는 모든 것이 다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오늘 완도에 와서 보니

서울에 없는 것 중에 좋은 것이 완도에 너무 많습니다.


아름답고 깨끗하고 넓은 파란 바다가 서울에 없습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풍경이 없습니다.

맑은 공기가 서울에 없습니다.

여러분을 대하고 보니 이처럼 건강하고 순박하고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모두 완도에 살고 계시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여러분! 서울 사람들이 행복하겠습니까?

제가 생각해보니 남쪽의 제일 아름다운 섬 완도에서 사시는 여러분이

더 행복해 보이십니다.

라고 너스레를 떨고 말했더니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서울이 좋은 사람은 서울에서 살고, 완도가 좋은 사람은 완도에 사는 것처럼

그 사람의 행동이나 가치관은 자기 스스로 확립하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미국을 여행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습니다만

미국의 유명한 휴양도시 라스베가스는 서부 네바다주 사막에 건설한 관광휴양도시로서

밤의 네온사인 불빛이 호화찬란할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어

더욱 빛나는 도시입니다.


한편, 캘리포니아 납부 사막의 3,200m 고지대에 건설한 휴양도시 팜스프링스는 

반경 32km 안에 50 여개의 골프장이 많이 있고 스키장도 많아 유명 하지만

밤이 되면 거리의 가로등을 의회에서 끄기로 의결하여 불 꺼진 어두운 밤거리로 유명한데

그것은 보석처럼 아름다운 찬란한 하늘의 별빛을 보려고 한 것입니다

어두운 밤거리지만 그곳을 찾는 관광객이 또한 많습니다.


관광객들은 본인들의 취향에 따라 관광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찬란한 밤의 문화를 선택하던지 낮에는 골프를 치고 밤에 아름다운 별빛을 택하던지 

그것은, 선택한 사람의 가치기준에 달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장미꽃을 매년 선물하는 분들도 있고 보석을 자주 선물하는 분도 계시고

그러나 이것저것 아내에게 선물 주지 않고도 잘 대접 받고 사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것은 그들 부부의 문제이고 가치의 선택은 어디까지나 본인들의 몫일 뿐 입니다.


존경하는 시우 회원 여러분!


우리는 지난 세월을 공직을 선택하여 젊음과 열정을 모두 시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일생을 바쳤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길이기에 우리는 모두 지난 공직 생활을 자랑스럽게 생각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누가 보거나 말거나 알아주거나 말거나

오로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편리한 수도 서울을 만들고

가꾸는데 일생을 다 바쳐서 살아 왔습니다.


그리나 어느 사람도 거부할 수 없는 세월에 밀려

이제는 명예롭게 공직을 마무리하신 퇴직공무원 여러분이 모인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이제는 차츰 체력도 저하되고 활동의 폭도 좁아지고 경제 활동도 미약해지고

삶이 점점 힘들어지는 노년의 삶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이 나라의 건설과 국가의 안보와 경제 발전을 위해 땀 흘려 헌신하신 분들입니다.


지혜롭고 느긋하게 사시면서 건강도 지키고 활기 있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먼저 부부관계를 잘 관리 하셔서 금실 좋은 어른으로 자리매김하시고

자식들에게도 때로는 양보하시고 알고도 모르는 척 보고도 안 보는 척하시면서

건강관리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늘 좋은 음식 잡수시고 등산도 하시면서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새마을 운동의 주역이었습니다.

오늘날 세계 속에 10위 경제 국가를 만든 숨은 주역이었습니다.

또한, 88서울 올림픽을 서울시로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한 산증인입니다.

연장선상에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하여

우리 축구가 4강으로 가는 밑거름이 되었기에 우리는 함께 즐거웠습니다.


그 순간을 회상하면서 “대한민국” 한 번 박수 쳐봅시다.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참 잘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 분위기가 조금은 좋아지셨습니다.


여러분! 축구에서처럼 운동선수는 모두 누구나 포지션이 있습니다.

각자의 주어진 위치를 지키지 못하면 선발되지 못합니다.

많은 축구선수들이 자리를 지키지 못해 대표선수에서 밀려나는 것을 자주 보아왔습니다.


영화나 연극이나 TV 드라마이거나 배우에게는 주어진 배역이 있습니다.

배역을 잘 소화 하지 못하면 다음에 캐스팅되지 못합니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하면 관객이 외면에 버립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각자마다 주어진 위치가 있고 역할이 있습니다.

슬기롭게 대처하시면서 건강 챙기시고 즐겁게 웃으면서 삽시다.


헬만헷세는 인생은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울면 슬퍼진다고 합니다.

또한 웃으면 즐거워지고 행복해 집니다.

웃을 일이 없을 때는 그냥 “좋습니다” 하면 표정이 밝아집니다.

표정 밝으면 생각이 건전해지고, 행동이 좋아지고, 습관이 좋아지고,

운명까지 바뀐 다고 합니다.


요즈음 사회적 트랜드 중에는 웃음이 보약으로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웃으면 건강도 좋아지고 우울증도 치료되고 몸에 병든 암까지도 고쳐진다고 합니다.


남을 웃겨 주는 직업으로 사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속상해도 허허 웃고 힘들어도 하하 웃고

재미 없어도 껄껄 웃으면서 우리가 먼저 건강하고 젊게 살아갑시다.

가치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고 행동하고 창조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가 실천합시다.“


나는 예정된 짧은 “10분 특강”를 마치고 박수를 뒤로하고 내 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