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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에게 드리는 쓴소리

이보규 2008. 1. 25. 18:45

 

            노무현 대통령에게 드립니다

 

                                                                                           청 암   이 보 규

                                                                       겨울 방학 휴가중에 외국에서 국내 뉴스를 보면서

 

참 세월이 빠르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처음으로 젊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온통 나라가 새 시대를 예고하고 설레는 기대 속에 출범한 국민의 정부가 벌써 이제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가고

한 달이면 마감하는 시점에서 안타까운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니

직접 보시진 못해도 전해 듣고 라도 이렇게 생각하는 나이 든 이가 있구나 생각 하십시오.

 

처음 대통령이 당선되셨을 때 지지했건 안했건 우리나라의 온 국민은

새 대통령에게 기대가 무척 높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상고(商高)를 졸업한 가난한 민권변호사출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미국의 링컨 대통령 당선과도 유사점이 많았고 링컨은 짧은 재임기간에도

노예해방이라는 인류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겼고

소위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긴 대통령을 보아온 터라

더욱 획기적인 개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충만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한둘씩 실망의 소리가 여기 저가서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언론과 정치력으로 큰 언덕을 넘어 극복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과연 노무현 대통령 답다고 했고 청문회스타의 저력이 있다고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젊은이들이 열광했고 뚜렷한 정치색을 가진 분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새로 정당을 만들어 총선을 승리로 장식하고

100년 정당을 말하면서 다음 정권의 재 창출을 장담하는 이들도 많았던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그동안의 정치사적으로나 국가적차원에서 우리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 이룩한 성과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가장 큰 것은 돈 안 쓰는 정치 풍토의 조성과 전통적인 대통령 권위주의 해소와 민주주의의 기본이 되는

누구나 신분의 차이로 실망하지 않고 사회계급도 노력하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인식시켰습니다.

 

다음은 큰 틀에서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의 FTA 협상의 성사시킨 결단과

과거정부로부터 소외되었던 소위 좌파에게 실질적인 명예회복과 실체를 전면에 부각시킨 점도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못 할 일인 줄도 모릅니다.

 

그 밖에도 성공하고 좋게 평가받는 업적이 많이 있겠지만 지금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취지를

부각 시키고자 주리려고 합니다.

 

그동안 안타까웠던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언론과의 정면 대결하는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소위 조(朝)중(中)동(東)신문과의 전면전은 무엇이 그렇게 칼날이 서게 하였습니까?

국회의원과 장관을 하고 대통령 후보 정당경선에까지 나왔던 Y 의원이 집필하여

교보문고에서 사서 읽은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된 후에는 마음을 바꾸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생명력과 자생력을 지닌 독립언론이 기자실 없애고 법으로 규제한다고 머리를 숙이겠습니까?

 

순간 언론이 억누르거나 아니면 특정인의 편집 방향에 따라 굴절된 과거가 있다고 해서

본연의 길을 피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모든 대통령들이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에 아쉬웠던 점은 소위 코드 인사였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언론에 비진 모습은 그러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공직에 그 업무를 주려면 객관적인 기준이 있고 그 자리에 상응하는 인재가 발탁되고

특히 권력 주변에는 일벌백계의 인사원칙을 견지하지 못하고

회전문 인사라는 용어가 생겨날 만큼 유능한 인사발탁이 미흡했습니다.

 

언론의 지지가 없고 유능한 인재가 주변에서 대통령의 바람막이나

업적을 국민에게 PR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대통령의 언행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그것이 시중에 코미디의 소재가 되고

전통적인 국민정서 속에 하나가 되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쉽습니다. 그 유행어 다 아시지요?

 

노무현 대통령님!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누가 무어라 해도 임께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대통령입니다.

최후에 5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운동경기도 호루라기를 불 때까지

온 힘을 다하는 팀이 승리하는 것을 자주 보아 왔습니다.

 

이제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정말 멋진 대통령이 되시기 바랍니다.

 

다음 정부에게 깨끗하게 양보하고 미련 없이 툭툭 털고 미소 짓고 악수하는 모습 국민이 바랍니다.

이제 국민은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반대 했든 간에 다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더불어 5년을 보낼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떠나면서 새 정부가 잘하겠다고 하면 잘해보라고 하고 밀어 주십시오.

계주경기의 바통을 넘기듯이 온힘을 다해 전해 줄때 국민의 마음속에 멋있는 대통령으로 기억 할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에는 정제된 멋진 말을 의도적으로 남기십시오. 정치는 말로서 하는 것을 가장 잘 아시지 않습니까?

최근에 또 회자하는 대통령님의 말씀은 저도 듣고 있어 잘 알고 있어도 이곳에 다시 꼬집어 쓰지 않겠습니다.

 

예를 들면 제발 새 정부의 정부조직법이 국회 통과하거든 거부권 운운하며 주춤대는 모습은

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깨끗하게 그리고 속 시원하게 모두 다 주고 가십시오.

지금 쥐고 있다고 해도 주어진 시간은 이미 흘러 갔습니다.국민이 모두 다 일어서서 박수 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지난 5년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모든일이 역사적 사실이 되기 때문에

마지막 좋은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서 한 쓴소리로 아시고 그렇게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