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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금 모임은 과연 정상적인가?

이보규 2008. 3. 29. 17:20

                        

                           나의 지금 모임이 과연 정상인가?


                                                                                        청암 이 보 규


어제 저녁 하루에 세 곳에서 사적(私的) 친선 모임이 동시에 열려서

두 곳은 뛰어서 다녀오고 한 곳은 부득이 참석을 포기했다.


서울시에서 근무하는 고등학교동문으로  모이는 서청회(서淸會)

시청 회계과 근무 당시에 시청과 업무연관이 있던 당시 상업은행직원과

합동 친목모임인 재상회(宰相會)가 동시에 있어 시청 근처에서 시차를 두고 뛰어가며 참석했다.


서청회는 내가 한때 한강사업본부장 시절 회장을 하기도 했으니 참석이 불가피하고

재상회 모임은 당시 내가 시청 회계과 지출계장이었으니

리더격이라 빠질 수 없는 모임이었다. 어떤 모임이나 참여하는 데는 피하기 힘든 정당한 이유가 있다.


참석지 못한 모임은 서울 YMCA에서 개최하는 성암(聖岩)Y"man클럽의 월례회이다.

20여 명의 부부모임으로써 YMCA를 돕는 국제적인 봉사 단체로

여기에는 연간 40만 원의 연회비를 내고 매월 발생 비용은 그때그때 분담 한다.

하지만, 동시에 세 곳의 모임은 한 곳은 빠질 수 밖에 없어 비교적 이동 거리가 먼 이 모임의 참석을 포기했다..


내가 참여하는 사적인 모임을 보면 매달 모이는 모임이 있는가 하면

분기별로 모이는 모임, 수시로 만나는 모임 등 운영 실태도 다양하고 수도 많다.


대충 정리해보면 충청도 고향 지연(地緣)으로 만난 사람의 모임이 많다.

태어난 마을을 중심으로 나이가 비슷한 또래끼리 만나는 성우회(城友會)

동네서 상경한 사람의 모임인 태성향우회(台城鄕友會)가 있어 각각 매달 2만 원씩 회비를 내고 참석한다.

매달 참석은 못해도 시골마을에서 함께 자라난 인연이 소중하여

될 수 있는 대로 참석하여 어울려 준다.


그리고 재경칠성면민회(在京七星面民會)재경괴산군향우회(在京槐山郡鄕友會)에 참여하고 있고

충북협회(忠北協會) 도 회원이니까 연락이오면 총회와 임원회 등에

일 년에 몇 번씩은 꼭 참석해서 그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동향에 대한 정을 느껴 본다.


또 성동지역에서 성동구청근무가 인영이 되어 성동충우회(城東忠友會)에 가입하여

부회장으로 매년 연회비를 내고 모인지도 10여 년이 지났다


태지회(泰志會)라는 이름으로 고향 사람들이 부부동반으로 만나는데 매월 3만 원씩 회비를 내고

저녁을 먹고 가끔 마당놀이 등을 구경하기도 한다.


그리고 학연(學緣)으로 모이는 모임이 또한 많다.


장풍초등학교(長豊初等學校) 동기모임이 있어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씩 모이고

수시로 서울동기들이 만난다. 그러나 서울모임은 죽은 친구가 있고 모아둔 회비를

나누어 쓴 이후부터는 모임이 좀 뜸하다.


그렇지만 몇 년 전에는 내가 총동문회에서 자랑스러운 장풍인상을 수상하였으면서

동문회 총회에 빠질 때는 미안하기가 그지없다.


괴산중고교7.10회동기회 매 분기마다 한번씩 만난다. 이모임은 그동안 적립한 회비가 있어 매번 회비를 내지는 않는다.

나는 회장을 한 적도 있고 올해에는 감사라는 감투(?)를 써서 참석해야 하고 만나면 재미있어 빠질 수 없는 모임이다.


재경 괴산중고교동문회가 있어 총회 때 만나는데

지난해는 자랑스러운동문인상(同門人賞)을 받았고 몇해 전에는 특강을 한적도 있다.


한편, 중학교 출신 중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문끼리 괴암회(槐岩會)로 30여 명이 분기마다 만난다.

전 K 4성장군인 2군사령관과 J 보사부차관 등이 회원인데 15년이 되었다.

년 회비를 10만 원씩 내고 모인다.


괴산중학교 출신 서울시 근무자 모임으로 시산회(市山會가 있어 정기적으로 만난다.

내가 시청에 근무할 때 조직했고 회장도 역임 했고 모임을 주도적으로 운영했었다.


한편, 괴산출신 8명이 만나는 산수회(山水會)가 있어 가끔 부부동반으로 만나 식사를 한다.

회장은 전 보사부장관을 역임한 A 대한노인회장이 회장이고 전 육군 K 장군 등이 회원이고

나는 여기에서 총무로 심부름하고 있다.


청주공업고등학교는 야간부 동기끼리 반창회가 있어 분기별로 만나고

청공10회동기회가 있어 이는 격월로 만나는데 그때마다 회비를 모은다.


재경청주공업고등학교 총동문회가 있어 지난번에는 사무총장을 하기도 하고

회장유고시에는 회장 대행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감사라는 직책이 있어 임원회 등

모일 때마다 빠질 수가 없다.


청주공고 출신 중 15명이 무심천회(無心川會)를 만들어 부부동반으로 20여 년을 이어 왔는데

전에는 자주 만났지만 최근에는 가끔 만난다.


한편 고등학교 골프모임으로 무심 골프회가 있어 매월 경기가 있는데 가끔 참석한다.

강의 시간 때문에 매월은 못 가지만 시간이 허락하면 참석한다.


그리고 국민대학교총동문회는 이사로서 연회비도 내고 일 년에 몇 번은 참석한다.

그리고 20회 동기 행정학과 출신이 모이는 20행우회(行友會)는 회장으로서 수시로 만난다.


서울시립대학교는 재학시절에는 도시행정대학원의원우회을 역임하였고

석사학위를 받고 졸업 후에는 도행석사과정총동문회를 만들어 초대회장을 여러해 동안 역임했고

경영대학원 최고 경영자과정도 이수한후 최고경영자과정동문회에도 일년에 한 번씩은 꼬박 참여 한다.


서울대학교행정대학원 52기 동기모임이 활성화 되어 정기적으로 부부동반 모임도 하고 등산도 하고 여행도 하고

한편 같은 연령층끼리 맑금회를 만들어 따로 또 부부동반으로 만나는데 각각 20만원의 년회비를 낸다.


그 밖에도 서울시 근무할 때 직장(職場)을 인연으로 만나는 모임이 또한 많다.


최초 아현5동동사무소 근무자들이 오월회(五月會)로 모이고

서울시 당시 내무국 근무를 인연으로 태평회(太平會)로 부부동반 모이고

영등포구 새마을과 당시 근무자로 칠인회(七人會)로 30여 년을 만나고 외국여행도 한다.


사무관 승진 동기들의 78년도 10월1일을 기념으로 십일회(十一會)가 있지만

퇴직 후에는 잘 모이지 않는다.


1989년도 서기관 승진 동기들의 모임으로 팔구회(八九會)를  조직하여 내가 회장이 되어 수시로 만난다.

이 모임은 서기관으로 퇴임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이사관 또는 1급으로 승진하여 시청의 주요 보직을 맡아서

지금도 가끔 모여서 정보도 나누고 식사를 하기도 한다.

 

또한 서울시 각부서에 근무하던 곳마다 모임이 있는데 새마을지도과 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새마을회

예산과 근무하던 직원들은 예우회로 모이고

시민과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시민회로 가끔 만난다.

 

광진구와 분구하기 전에 성동구에서 L 구청장과  함께 근무하던 각국장과

일부과장이 성관회(城官會)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또 서울시 부이사관이상의 퇴직자 중에 42년생이 주축으로 삼화회(三和會)를 조직하여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회식을 한다.


서울시 퇴직자들은 서울사시우회(市友會)회원으로 1년에 한 번씩 정기 총회에 모이고

구별로 지회가 있어 나는 송파시우회에서는 운영위원으로 20여명이

매달 3만 원씩 회비를 내고 정기적으로 모이는데 식사는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부담한다.


1988년 송파구청 개청당시 개청 준비요원들 10여 명이 20여 년을 초송회(初松會)로 모이고

개청 당시 총무국소속 과장들이 작은 88회로 모이고

개청 당시 K 구청장과 일하던 국장들의 모임으로 88회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송파구청근무하고 퇴직한 직원들 150여 명이 송우회를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나는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시 부이사관이상 퇴직간부들의 모임으로 팔각회(八角會)가 있어

매달 정기적으로 회비를 내고 퍼시픽호텔에서 점심때 오찬모임을 한다.


그리고 팔각회골프회가 매달 열린다. 골프회의 연회비는 30만 원이다.

그리고 골프 당일 비용은 분담하는데 지난해는 다리가 아파서

회비만 내 놓고 한 번 참석한 후 일 년 동안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송파지역을 중심으로 한강골프친목회를 만들어 회장으로 상록골프장에

연간 4팀이 매월정기예약이 되어 있어 참여하고 있다.


그 밖에도 충북출신중에서 50여 명이 청풍명월을 이미지로 청명회(淸明會)를 만들어

30년 간 이어져 왔다. B 유엔사무총장, J 충북지사,

강봉수 변호사 영신강업의 P 회장 등이 회원이고 연회비를 내고 매달 모인다.


또한 청성회(淸城會)를 만들어 법조인과 일반공직자와 기업가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이는데

전 S 헌법재판소재판관. K 대한상운회장, 전 J서울고검장,

전 K 서울검사장,  K 중소기업중앙회장. 전 L법원장,

전 L충북지사, P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등 17명이 회원으로

항상 부부동반으로 만나는데 20여 년을 총무 역할을 해 왔다.

 

그리고 성동구를 중심으로 충청도 사람들이 성동충우회를 조직해서 15년이 되었는데 부회장이되어 년회비를 내고 있다


그 밖에 동부지방법원 민사재판조정위원으로 위촉받고 동부지방법원조정위원회 위원으로

연회비를 30만 원씩 부담하고 있다.


또한 YMCA 송파지회위원회 위원으로 수시로 회에 참여 하고 있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송파지역에는 한양1차아파트자치회 감사로서 매월 한번씩 정기적으로

월례회에서 관리비를 부과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다.


한편, 지역 유지들과 송파사랑 한마음회를 30여 명이 만들어 매월 3만 원씩 회비를 내고 등산후

남한산성에서 조찬모임을 하고 일년에 한 번씩 외국여행을 한다.


내가 현직에 국장과 기관장을 하는 동안 여비서들이 10여 명이 되는데

이들 여직원들과 청심회(淸心會)로 또한 모임을 갖고 있다.


강남의 거주할 때 전주이씨들 끼리 만든 화경회 모임


송파지역에 퇴직한 시청공무원들로 서송회를 15명이 만들었으나

서로 중복되어 요즈음은 소집을 못 했다.

 

그리고 신앙(信仰)생활로 만난 인연으로 교회에서의 모임도 다양하다.


교회내에서 공식적인 예배를 제외하고 남자들끼리 같은 연령층으로 바나바선교회 이름으로

매월 한 번씩 모여서 예배를 보고 회비를 자발적으로 각출하여 선교지원등 사업을 벌린다. 


또한 안수집사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안수집사회로  모여서 교회내에 여러가지 사안에 따라 참여 한다.


그리고 대학교수들과 연구소 연구원이 모이는 에스라선교회로 이모임도 매월 회비를 내는 정기 모임이다.


북한동포를 위한 기도 모임으로 북한선교회 도 기도도하고 북한 실정에 대한 강연을 듣기도 한다.

교회 안의 실업인들 끼리 만든 루야실업인선교회 에서는 강사를 초청하여 강의를 듣기도 한다.


2005년도 예배위원회로 봉사하던 장로와 집사가 모임을 만들었는데 그 이름이 오예회 이다.

역시 모임을 통하여 회비를 내어 식사도 하고 친목을 다진다.


송파지역 함께 교회를 다닌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 야송회

지역단위로 송파한양사랑방 모임도 매월 한번씩 부부동반으로  모여서 기도회를 갖고 식사를 한다


성동구청 근무 시절 기독교 신우회원들의 모임으로 성동신우회 따로 가끔 모인다.

 

한편 나의 능력개발과 나의 강의를 소개해주는 (사)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의 회원이다.

여기는 년회비 100만원을 내고 있다.


이 밖에도 유명무실한 모임까지 합하면 수없이 많은 모임이 있는데 

어느 모임은 창설하여 주도하기도 하고 마지못해 참여하기도 하는데 나는 마음이 모질지 못해

참석해 달라고 하면 거절할 줄 모르는 성격이라 이렇게 사적 모임을 키워 놓았다.


이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참여의식을 가지고 뛰어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여서 웃고 떠들면 그것이 유익하고 좋았다. 그래서 만들고 찾아다니고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무원 정년퇴임 후 어언 6년, 결과적으로 이 시점에서 돌아볼 때

문제는 모임으로 보내는 시간과 모일 때 마다 부담하는 돈이다.

 

큰 돈을 한꺼번에 부담하지는 않아도 매월 지출하는 돈이 작난이 아니다.

이 모임들이 필수적인 것도 있고 선택적인 것도 있는데

이제는 수입도 적어지니까 모임도 정리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정리해 본다.


지연도 학연도 직장의 동료나 신앙의 동역자도 모두 소중한 자산이고 가치가 분명하다.

내가 퇴직후 지금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이와같은 모임에서 사교를 통하여 얻은 인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정도가 지나치면 집중도가 낮아지기에 더욱 선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하루아침에는 안 되겠지만 연차적으로 비중을 가려서 단순화해야 할 것 같다.


시간 때문에 갈 수 없어 참석 못한 모임에 죄의식을 느끼는 것은

그동안의 길고 끈끈한 인연과 정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과 모임이 정상일까? 아니면 지나친 것일까?


이제 내 나이에 맞게 사람도 적당하게 만나고 모임도 줄이고

품위유지를 위한 돈의 지출도 점차 줄여야 할 것 같다.

그것이 지금보다 더 활동할 수 없는 노년에 대비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