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은 날씨와 기온이 좌우한다
청 암 이 보 규
오늘 동해안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했다는 소식이다.
이미 서해안에는 개장했고 모처럼 인도어골프장에 갔는데 선풍기가 돌아가도 땀이 흐른다.
집에 와서도 에어컨을 켜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날씨와 기온이 그날의 기분을 좌우한다. 체온을 마추려고 옷을 입거나 벗으면 이미 그때는 옷을 의식하게 된다.
옷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도록 더울때는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에어컨을 켜도
선풍기를 돌리더라도 여름은 이미 더워서 싫어진다.
겨울에는 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으면서도 영하기온은 생활하는데 부담을 준다.
난방을 하고 문을 모두 닫고 옷을 껴입어도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은 이미 추워서 싫어진다.
지구의 적도 부근의 나라들은 겨울이 없어서 좋을 것 같아도
언제나 여름인 상하(常夏)의 태양은 너무 뜨겁고 무덥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내가 다녀본 적도 부근 국가들은 지금 생각만 해도 땀이 저절로 난다.
그렇다고 더위가 없는 북극이나 남극은 너무 추워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사계절이 있는 나라는 적도 부근 국가나 양극 지방의 국가보다는
사계절이 있어 좋아도 겨울은 추워서 싫고 여름은 더워서 싫다.
그렇다고 봄과 가을처럼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은 길지가 않다.
날씨가 우리의 기분을 상쾌하게 하기도 하고 불쾌하게도 하지만
날씨는 나의 맘대로 할 수가 없지 않은가?
태어나는 곳도 나의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처럼 기후도 역시 내가 적응하며 살아야 한다.
더운 여름도 지나야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면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세상사는 이치가 또한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사는 세상이 아니고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만난 부모가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부모로 모시고 살아야 한다.
때로는 원망도 했던 부모님 이제 모두 돌아가시고 나니 새삼 생전에
잘 해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내가 낳아 내가 기른 자식도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 자식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키우고
그냥 받아들이고 더불어 생활해야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나이가 들고 보니 내 뜻대로 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고통스러워하던 일들이 생각난다.
삶이란 주어진 환경을 나의 몫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노력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불가항력이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어떠한 역경이라도 극복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나이 때문에 약해지는 육체적인 고통도 이제는 발버둥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모든 면에서 젊은이에게 실력으로 밀리는 현실도 긍정적으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 무더운 여름을 몇 번 더 맞으면 이제 나도 이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하고
또 누구나 떠날 줄도 알아야 한다.
기분은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고 기온이 체온에 적합하여야 좋아지고
그 순간은 매우 좋은 행복한 순간이다. 하지만, 이와같은 시간은 순간 지나가 버린다.
그러나 그것을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일, 이 무더위가 예외 없이 다가오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도 이 무더위를 이기고 즐기며 살아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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