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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인미수(?) 뺑소니차량으로 고발당했었다.

이보규 2010. 5. 27. 06:32

 

나는 살인미수(?) 뺑소니차량으로 고발당했었다.

 

                                                                                                           청암 이보규

 

보험회사의 여직원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경찰서 교통과 사고조사팀으로 전화를 하라는 통보이다.

무슨 일인가 궁금하여 전화했더니 “당신을 뺑소니 차량으로 진단서를 첨부해서 고발”을 한 사람이 있서

조사해야 하겠으니 내일 10시까지 경찰서로 출두 하라는 이야기이다.

내가 사람을 치어 놓고 도망쳐서 2주 진단서를 첨부하여 고발당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벌어졌던 일이 생각났다.

학교를 졸업한 제자가 내가 쓴 책을 30권을 사서 고객에게 선물하겠다고 해서

학교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과 대화가 길어져

이미 약속한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강의를 마치고 서둘러 차를 운전하고 가려고 정문을 나섰다.

정문 앞 진출로를 아무런 사전 예고나 안내 판하나 없이 공사 중이라고

안내 복장도 아닌 잠바 입은 인부가 길을 막고 우회하라고 길을 막아섰다.

나는 급하니까 잠간 옆길로 가려고 하는데 거칠게 생긴 젊은이가 가로 막아 서서 버티고 점령군처럼 고압적이다.

 

사전 예고도 없고 안내판이나 안내원 표시도 없이 당신들 마음대로 통행을 못하게 해도 되느냐고 한마디 했는데

거친 말투에 나를 향해 눈을 부라린다. 시간이 급해서 그러는데 잠간만 막아주면 옆으로 가면 안 되느냐고

사정해도 막무가내였다. 길을 터 줄 것 같지 않아서 포기하고 우회하려고 핸들을 돌리는데

느닷없이 차로 다가서더니 이번에는 왜 사람을 들어 받느냐고 또 시비를 건다.

 

어이가 없어 서 있으니까 자동차 주변을 돌아다니며 카메라로 내차를 사진을 찍고 있어

순간 무슨 일을 꾸미는 것으로 판단하여 그 자리에서 차에서 내려서 내가 어디를 받았느냐고 물었다.

무릎을 받았다고 하면서 무릎을 보이는데 보니 아무 이상도 없고

나는 당신과 접촉한 사실이 없는데 당신이 다가와서 내차에 바쳤다니 나는 못 보았지만

만약 내차가 당신 무릎을 스쳤다면 내의 실수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는 순간 내차에 스치지도 않았는데 그냥 떼를 쓰고 있다고 판단했다.

차가 진행하지도 않고 핸들을 돌리는데 무슨 접촉을 했느냐 길을 가다가 옷 깃 스친 것보다도

더 가벼운 일이라고 설명하고 나는 시간이 없으니 먼저 가겠다고 말하고 다시 차를 돌려 제자와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것이 전부이다.

 

나의 자동차에 접촉하지도 않았고 그냥 돌아다니며 다친 곳도 없는데

무슨 사고 신고를 하며 명함을 주면 오히려 스스로 사고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보일 것 같아서

인사말을 하고 묵시적으로 서로 인정해서 나는 가겠다고 인사하고 그냥 자리를 떠났는데

설마 이것이 며칠 후 뺑소니차로 고발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넘어지거나 피를 흘리거나 걸어 다니 불편해 보였다면 의당 조치를 했을 것이다.

 

조사를 받기위해 경찰서 교통사고 조사실에 도착하자 그 친구는 미리 와서 있었는데

만나자 마자 나를 보자 악수를 청해도 뿌리치고 어처구니없게 “당신은 살인미수”라고 떠벌리고 있었다.

인상이 험하고 나를 똑바로 보지 못 했다. 나는 그것이 아니라고 설득하려고 다가가도

이미 끝장을 보자는 표정으로 막무가내이다. 나의 큰 아들 또래의 그 사람은 기고만장이었다.

 

그 사람은 경찰서에 아는 경찰관이 많아 보였다,

큰 소리로 화장실 앞에서 내가 뺑소니를 당했다고 떠벌리고 있었다.

출두하기 전에 교통법규를 잘 아는 후배에게 전화를 했더니 고발장을 접수 했으면 조사를 피할 수 없고

2주 진단서를 첨부 했다면 이것은 접촉사고가 객관적으로 입증되고 연락처나 다른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헤어 졌다면 뺑소니가 성립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후배는 나에게 그 사람과 대질할 때 논쟁하지 말고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있는 사실대로 나의 이야기만 진술하면 조사경찰관이 판단한다고 말해 주었다.

더구나 뺑소니로 인정되면 4년간 면허취소처분을 받는다고 한다.

면허증 없이 4년간을 생활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끔찍한 일이 상상 되는 것이다.

나는 가해자로 경찰관 앞에 앉아 있는데 정말 세상에는 이런 일도 있구나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진술을 거부할 수 있고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을 듣는 순간 나는 겁이 났다.

 

먼저 고발자로서 진술을 하는 그 사람은 기세등등하고 무릎보호대를 하고 약봉지를 내 보이며

진통제를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경찰관은 예리하게 질문하고 있었다.

병원을 언제 갔느냐 고 추궁하니까 어물어물 저녁때라고 하니까 다쳤으면 통증이 있고

그렇다면 바로 먼저 병원부터 가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 같았다.

 

경찰관이 상처를 보자고 하니까 무릎보호대를 풀어서 보여도 아무 상처도 눈에 안보이니까

안쪽 인대가 어쩌고 하는데 누가보아도 순간 거짓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자동차가 서 있다가 핸들을 돌리는데 마주보고 서 있었는데 설사 스쳤다고 해도

당시에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고 넘어지지도 않았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인대를 다칠 수 있겠는가? 실수로 사람을 자동차가 쳤다고 하면

누구라도 비명이 나왔을 것 아닌가? 정신병자가 아닌데 어떻게 살인미수라고 주장하는가?

 

죄 없어도 자동차의 사고를 가장하는 자해 공갈에 시달리는 뉴스를 여러 번 보았지만

그것이 현실로 나에게서 발생하리라고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일이 벌어졌다.

내가 이 글을 지금 쓰는 이유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사전에 조금만 상식을 가지고

관심을 가졌다면 아무 탈 없는 일을 상대에게 틈을 보여 어렵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려고 한다.

 

경찰 조사를 진행하는데 소위 고발자로서 먼저 진술을 하는데

이미 내 자동차 사진을 크게 확대하여 지참하고 자기 무릎사진을 찍어 멍든 모습으로 부각시키고

무릎보호대를 하고 절름거리며 약봉지를 내어 보이며 진통제로 버틴다고

그럴듯한 연출이고 앞 뒤 정황을 진술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거짓 진술할 때 횡설수설과 문답을 받는 침착한 경찰관의 표정에서 이미 거짓을 감지한 듯 보였다.

후배로부터 고발 자와 논쟁을 하지 말고 그냥 듣고 있다가 흥분하지 말고

상황을 정학하게 침착하게 설명하라는 충고가 없었다면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순간이었다.

 

먼저 조사를 끝내고 나가면서 나에게 귓속말로 내가 다 듣고 있었는데

내가 진술내용을 모르는 줄 알고 자기가 진술을 잘 했으니 나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할 때

고의로 전진하지 않고 백 하다가 실수로 자동차가 앞으로 급하게 전진했다고 말해야

내가 유리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도와주는 척 하며 무고가 성립되는 것을 피하려는 술책이고

무릎 다친 것이 거짓조작이 아니라 기정사실로 각인시키려는 것을 간파했다.

 

조사 받은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뺑소니로 볼 수 없고 어찌됐든 진단서를 만들었으니

단지 운전 미숙 접촉사고로서 피해자와 별도 합의도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나에게 자기와 합의를 해야 벌금도 적게나온다고 주장했다.

 

돈을 받아내려는 술책으로 일부러 조작했지만 혹시 추후 또 무슨 일을 꾸밀지 염려되어

조금 주겠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하니 자기는 몸값이 비싸다며 하루 600만원을 번다고 떠벌렸다,

합의금의 규모를 말하는 듯 했다. 이미 뺑소니도 아니고 단순 접촉 교통사고로 처리 한다고 한다.

합의 할 아무런 사유도 없다고 한다.

그 사람은 합의금으로 몇 백 만원을 챙기려던 계획이 차질이 생기니까 거의 발악하는 수준이다.

 

보험을 신고 했으니 치료는 하고 더 이상 앞으로 대화할 필요 없다고 판단 단절을 통보 했다.

당신은 나를 뺑소니로 신고해서 조사결과 죄가 되면 내가 처벌 받을 것이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단호하게 동생을 통해 말해 주었다, 그 후 전화를 해서 안 받으니까 이번에는 문자를 보낸다.

이제는 차라리 공갈수준이다. “나를 물로 보는데 두 배로 보복하겠다.”고 협박했다.

나는 여전히 전화나 문자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후배에게 말했더니 좀 더 두고 보다가 공갈로 고발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사람이 결국 나의 신분을 알아버렸다.

내가 대화중에 말을 했는지 기억은 없는데 대학 총장실에 전화를 하여 교수가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치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총장을 바꾸라고 전화로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내가 죄가 없고 합의할 이유도 없지만 버티는 것의 한계는 여기까지였다.

학교 행정 지원팀에서 총장실로 전화오지 않도록 조치를 하라는 것이다.

교수가 아무 잘못도 없고 개인적인 문제지만 학교명을 운운하면 아무래도

학교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옛날 말에 먹자는 놈과 ***놈은 못 당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대학교수라는 약점을 잡고 학교 총장을 압박하는 치졸함에 결국 나는 전화를 받았다.

합의금 600만원은 진의가 아니고 100만원에 합의하자고 했다. 만약에 합의 하지 않으면 끝까지 괴롭히겠다는 것이다.

사람은 성선설이 아니라 성악설이 맞는 것 같고 이렇게 악질이 여전히 우리주변에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 정의구현을 위해서는 싸워야 하지만 무척 돈이 필요해서 이런 방법으로 접근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불우한 이웃을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기로 했다

 

결론은 나는 억울하지만 안전운행 불이행으로 4만원 범칙금을 통보 받고 사건은 종결처리 되었다.

보험회사에서 치료비로 10여일 이상 지급한 보험료는 158,000원이었다.

보험료 할증을 받지 않으려고 보험회사의 권고에 따라 현금으로 지급했다.

파렴치한 그 사람의 행동에 결국 1,198.000원을 날려 버렸다.

만약 그 사람이 대학교수라는 직함을 몰랐다면 100만원은 주지 않고 사건이 종결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큰 교훈을 얻었다.

첫째, 자동차를 가지고 이동할 때 약속시간은 충분한 여유 있게 정해야한다.

12시 50분에 수업이 끝나는데 아무리 학교 앞이라도 13시 약속은 잘 못 하였다.

시간에 쫓기어 조급한 상태에서 일어난 싸움이 사건을 야기 시켰다.

둘째,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느긋한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수신호를 따르지 않았고

교통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지 못했다.

 

셋째, 자동차 운전 중에 일어난 시비는 설사 잘못이 없더라도 뺑소니라는 주장에 자유로우려면

112에 사고 신고를 먼저 해야 한다.

넷째, 자동차의 접촉 사고 시에 현장에서 당사자 간에 시시비비를 가리지 말고

바로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전문가에게 넘겨야 한다.

다섯째, 교통 경찰관에게 조사를 받을 때 횡설 수설 하지 말고 일관성 있게 성실하고 침착하고

진실을 바탕으로 조사에 임해야 한다.

끝으로 가급적이면 자동차를 이용하지 말고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체험 했다.

 

나는 비싼 수업료 내고 자동차가 문명의 이기지만 잘 못하면 큰 손해를 본다는 사실과

교통사고 때 대처요령을 배웠다. 앞으로 나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