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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남기고 떠난 아내의 메모지

이보규 2011. 12. 15. 20:15

 

 

 

 

   새벽에 남기고 떠난 아내의 메모지                                                                                    

                                                                                         청암 이보규

 

오늘 저의 강의 일정이 오전 9시 서울시 인재개발원과 오후 1시 양평 코바코연수원 두 곳 입니다.

아내는 내가 피곤하면 안 된다고 새벽에 남기고 떠난 메모지입니다.

 

오늘 아내는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까지 분당 할레루야교회에 가서

버스를 타고 최전방 농어촌 교회로 의료선교를 가는 날입니다.

 

그래서 새벽에 분당 가는 차편이 마땅하지 않아서 평소처럼 내가 새벽 5시에 일어나

교회까지 차 태워주고 오려고 새벽 5시로 알람시계를 맞추어 놓고 밤 12시 30분에 잠을 잦습니다.

 

새벽이 되어 5시가 지나도 알람시계가 울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일어나 보니 알람시계를 미리 울지 못하게 눌러 놓고 아내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더니 다른 차타고 교회로 가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왜 내가 태워주려고 하는데 혼자 갔느냐고 했더니 걱정 말고 오늘 강의 잘하고 운전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식탁 위를 보니 이 메모를 남겨 놓고 떠났습니다.

오늘 두 번 강의로 새벽에 일어나 피곤 할까봐서 배려해준 아내의 마음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강의 끝나고 집에 와서 전화했더니 아직 아내는 전방지역 교회에서 봉사 중이라고 합니다.

밤늦게 도착하니 먼저 자라고 합니다. 

 

메모지 사진 찍어 이글 올리며 아내에게 욕먹을 각오하고 우리들의 이야기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