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규의 생각나누기 (144) -사람이 늙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이 늙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20대 중반에서 계속 머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건강미, 요염한 매력, 아름다움, 밤새워 일해도 거뜬한 체력,
끝없는 정열, 도전 정신 등 젊은이에게는
수많은 수식어가 다 어울린다.
그러나 그 젊은이가 늙는다. 정말 안타깝지만 할 수 없다.
만물이 모두 이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자동차는 아무리 새 차라도 번호판만 달면 중고가 된다.
1,500만 원짜리 밍크코트도 낡고 헤진다.
물건도 옷도 타이어도 낡고 닳는다.
쇠에는 녹이 슬고 고무장갑은 닳아서 구멍이 난다.
팽팽하던 소녀가 쪼글쪼글 주름이 잡히고 미스코리아도 늙는다.
매년 수만 개의 기업이 생기고 그만큼이나 그 이상이 또 스러진다.
반짝 가수, 번쩍 모델, 단 1회 스타, 정상에서 추락하는
수많은 인기인들. 왜 이렇게 모두 쓸모가 없고 가치가 없어질까?
왜 망하고 와해되며 쓰러지고 문을 닫을까?
한 마디로 이것이 자연법칙이다. 엔트로피(Entropy) 법칙이다.
가치기 있는데서 없는 데로 흐른다. 눈물을 삼키고 순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