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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의 짧은 한 줄 생각 (74) - 갈등 중에 선택의 기준

이보규 2017. 3. 19. 00:29

이보규의 짧은 한 줄 생각 (74) - 갈등 중에 선택의 기준

 

오늘 하루의 일정도 갈등 속에 선택을 해야 한다.
청계산 등산을 하자고 어느 모임에서 연락이 왔다.
또 고향 죽마고우들이 두 달에 한번 씩 만나는 날이다.
토요일 둘째 주 나를 간곡히 부르는 곳이다.

 

둘 다 가고 싶은 곳인데 부득이 한쪽을 포기해야 한다.
두 곳 다 내가 가지 않는다고 아우성 칠 것도 아니고
또 솔직히 내가 간다고 해서 쌍수 들고 환영할 것도 아니다.
그냥 집에서 주말이니 아내와 함께 외식을 하면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나는 고향 죽마고우들을 만나러 간다.
내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해서 힘 들 때가 있었다.
그때 혹시 내가 먼저 죽을 까봐 병원에 달려와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내 손을 잡아 주던 고마운 친구들이다.

 

그 순박한 친구들의 눈빛이 더 그립고 마음이 쏠린다.
내가 죽고 나면 달려와서 가족을 위로해줄 친구들이다.
배우지도 못했고 명예도 없고 출세한 부자도 더더욱 아니다.
이해관계를 따지지도 않는 고향 친구들이 더 좋기 때문이다.

 

비교해 보면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들어도 관심도 없고
설사 죽어도 무관심할 것 같은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 보다는
많이 떠나고 몇 명 남지 않은 죽마고우들이 늘 더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