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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의 짧은 한 줄 생각 (121) - 추운 겨울이 흐르고 있다.

이보규 2017. 12. 26. 13:44

이보규의 짧은 한 줄 생각 (121) - 추운 겨울이 흐르고 있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덥다.

추운 것이 좋으냐.

더운 것이 좋으냐 말들을 많이 하는데

나는 둘 다 싫다.

 

추울 때는 여름이 그립고

더우면 겨울이 그리운 것은

한 두 번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이 아니다.

 

긍정마이드라고 말하면서

겨울은 눈이 내리고 추워야 제 맛이다.’

좋은 척하지만 내심은 아니다.

 

메리야스 팬츠 만 입고도 옷을

더 입고 싶지도 벗고 싶지도 않을 때가 나는 좋다.

봄이 여름을 부르고 여름은 가을을 불러온다.

이제 겨울이니 봄이 오고 있을 것은

누구라도 부정할 수 없는 자명한 이치이다.

 

이렇게 성탄절을 지나고 나니 한 해가 또 사라지고 있다.

새해가 오는 기쁨보다 더 두려운 것은

또 나이 한 살을 더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하지 않아도 결과는 마찬가라는

진리를 깨닫는 데 긴 시간이 필요 없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