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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 초에 별 일을 다 경험했습니다.

이보규 2018. 1. 7. 23:42

새 해 초에 별 일을 다 경험했습니다.

 

어젯밤 어느 워크숍에 참석했는데
누가 착각했는지 제 가방을 가져갔습니다.

다른 남겨진 가방이 없으니

잘 못 가져간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당하고 보니 황당해서 집에 와서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에 큰아들이 대학 다닐 때

비싸게 사준 노트북을 잃어버려

화가 나서 야단을 쳤더니 아들 왈

 

"제가 잃어버린 것이 아니에요.
거기에다 잘 두었는데 누가 가져갔어요."
그래서 웃어버리고 만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아내가 그러지 않아도 버리고 싶던 거라며

백화점에 가서 새것으로 사주네요.

 

덕분에 쇼핑도 하며 장갑과 양말도 새로 사고
귀가 길에 석촌 호수를 걸으며 귀가해서
일석이조로 기분전환을 했습니다.

 

가방 속에는 1년간 쓴 메모용 노트 등

저는 필요한데 가져가신 분은 전혀 필요 없는 쓰레기입니다.

 

핸폰 보조 배터리는 몇 만 원 안합니다.
돈은 가방 속에 한 푼도 두지 않았습니다.

 

가져가신 분은 오늘 새 가방 구했으니 그냥 버리고

필기 노트는 가능하면 워크숍 주최 측으로

익명으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