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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규의 짧은 한줄 생각 (228) -푸른 낙엽이 지다.

이보규 2019. 9. 7. 23:24



이보규의 짧은 한줄 생각 (228) -푸른 낙엽이 지다.

 

태풍이 아니면 가을 까지 버틸 수 있었다.

잎이 스스로 원하지도 않았다.

가지가 버리지 않았는데 타의로 이별을 하고 말았다.

 

가을에 서리 내리면 그냥 떨어질 텐데

링링태풍 때문에 생이별을 하고 말았다.

세상에는 순풍도 있지만 역풍이 더 무섭다.

 

전쟁으로 젊음을 불태워 사라진

수많은 생명이 바람 사이로 보인다.

아무 잘못도 없이 바람이 불어 푸른 잎이 졌다.

 

색도 냄새도 없이 심술 많은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오늘 따라 국립묘지에 가 보고 싶다.

억울한 영혼들이 너무 불쌍하다.